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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름나물<깔루나이(Kalunay)> 찾아 12년

비름나물<깔루나이(Kalunay)> 찾아 12년


그냥 제목을 재미있게 붙여본겁니다. 

그래도 이유는 있지요.

그 이유는 내 셀폰에서 마누라의 애칭인 트리플에이(AAA)-이건 나중에 기회되면 설명 -가 바기오의 퍼블릭 마켓에 가면 그렇게 찾아 헤매던 것이라 그랬습니다.어느 한인식당에서도 이 비름나물만 나오면 맛있다며 어디서 샀냐며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지만 항상 신통찮은 답변으로 일관하던 그런 귀하디 귀한 -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었겠지만 - 나물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어느 식당에서 사오는 것을 빌려서 찍은 것입니다.


나는 항상 트리플에이와 같이 장을 보는데 어제 우연히 그렇게 애타게 찾던 비름나물을 찾은 것이다.퍼믈릭마켓의 새롭게 지은 건물 - 생선 파는 곳의 뒤쪽 그러니까 생닭 파는곳 옆-에서 처음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가서 그런지 이미 시들어서 안 사왔답니다. 아침에 오면 싱싱한 것을 판다는데 가봐야 알겠지요?


그런제 위의 제목에 쓴 깔루나이(KALUNAY)라는 것은 필리핀어로 비름을 예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한다고 찾아보니 아마란스(amaranth) 이건 커다란 맨드라미 같은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를 하더군요.

사진과 정보는 Healing Pont 에 잘 설명이 되어있으니 보세요.


픽위드(Pigweed)라는 단어로 구글 검색해보니 저 놈이 맞군요. 그런데?

돼지풀? 이걸 또 찾아보니 이건 또 쇠비름을 돼지풀 또는 말비름, 도둑풀 이라고 한다네요. 으이~~~ 복잡해....

그 설명은 이곳 건강한사람 약초사랑  에서 읽어보세요.



이제 그만 헤매고 접으려니 명아주도 비름과의 한해살이 풀이라고하여 엣날 생각에 잠기 젖어봅니다.

서울 성북구의 산동네 중에서도 삼선교와 창신동의 경계를 넘는 그 깍아지른듯한 가파른 음지에 판자촌이 오물오물 모여있던 그 아련한 추억의 동네....

그곳의 추억은 많은데 그 가슴이 아리는 추억은 기억을 더듬어 나중에 천천히 기회되는대로 쓰겠지만, 암튼 그곳은 가난한 사람들만의 공간이었다. 그 음지마을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가난했다. 한 끼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끝없이 닥치는 걱정거리였던 삶 자체가 절박한 사람들에게 명아주는 그나마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그런 것이었을텐데....


그 산동네에 우리집에서 왼쪽으로 두세집 - 집이라기 보다는 그저 공간이나 비탈진 터라고 할까? - 그곳에 내또래의 어린 아이들 둘이 우리가 쓰는 야외다닐때 쓰는 그런 조그마한 에이형텐트 모양의 천막에 살고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부모가 집을 떠나 돈을 벌어서 준다고는 했지만 그들이 돈을 줬는지는 현재의 내 기억에는 없고, 그 애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 나이어린 나로선 알 바도 아니었습니다. 또한 관심거리도 아니었고요. 어느날 동네가 어수선하였습니다. 그 애들이 갑자기 얼굴이 붓고 몹시 아프다고....

소문으로는 그 애들이 명아주를 먹어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조금전까지도 명아주는 못먹는 풀인줄 알았는데.... 이곳저곳 알아보니 먹는 나물이더군요.

아마 그 애들은 명아주잎의 뒤에 허연 가루를 씻지않고 그냥 삷아서 마구 먹은 것이아니었나 색각해봅니다. 사실 제가 어렸을때 명아주를 먹는 나물인줄 알았다면 다들 배고픈 시절이고 우리가 살던 산동네에 명아주는 지천에 널려있었던 그저 잡풀이었으니 우리의 배를 조금은 채워주지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먹는 방법은 이곳  이그림 코코렛 엔 쿠키 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여러분도 시식해 보세요.

그런데 바기오에서는 명아주는 못본듯하네요.명아주와 비름의 차이는 이곳 겨울에도 아름다운 꽃집애 가서 배우세요.



藜口현腸者, 多氷淸玉潔.

袞衣玉食者, 甘婢膝奴顔.

蓋志以澹泊明, 而節從肥甘喪也.

 

여구현장자, 다빙청옥결.

곤의옥식자, 감비슬노안.

개지이담박명,이절종비감상야.

 

명아주와 비름으로 배를 채운 자는 얼음같이 맑고 구슬처럼 깨끗하지만,

비단옷 입고 쌀밥 먹는 자는 종노릇 시늉도 달게 여긴다. 대저 뜻은 담박

함으로써 밝아지고, 절개는 기름지고 달콤한 맛에서 잃게된다.


발췌: 천강한담


바기오에서 생활하시는 교민 여러분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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