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마눌님의 성화에
며칠 전에 600페소를 주고 수리 한 우리 딸의 핸드폰이 다시 고장이 나서 - 우리 집에서 일하는 로자리라는 친구에게 2,500페소에 팔았는데 액정이 안 나온다고 하여 퍼블릭마켓의 입구에 있는 "마할리카 빌딩" 앞에서 우산을 고치는 부부?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에게 - 이곳에서 파는 우산의 질이 워낙 그래서 살도 잘 부러지고 고장도 잘 나고 암튼 4개의 고장 난 우산을 나가는 김에 가지고 가서 그들에게 수리를 맡기니 한 개 고치는데 50페소란다.
다른 현지인들에게는 20~30페소를 받는 것 같은데 한국인이라고 더 받는 것 같았지만,
그냥 모른 체하고 그들이 열심히 고치는 모습을 담았다.
4개이니 200페소란다 그냥 도와주기도 하는데 조금 더 받는다고 깍지 말자.....
집에 와서 우산을 접다가 손가락이 철사에 긁혀 피를 봤다.
철사를 자르고 좀 마무리를 잘 하지.....
날카롭게 잘라낸 후 마무리를 안 해서.....
내 손을 한 번 더 거친 우산은 오늘 내가 또 잘 써먹었으니 됐다.
초등학교를 다님직한 어린 아들 - 일요일이라 아빠를 따라 나왔을까? - 까지 옆에서 거드는 모습은 카메라에 담지못해 아쉽지만....
우리 어린시절 대나무 손잡이에 대나무를 잘게 쪼개서 우산살을 만든 파란 색깔의 얇은 비닐우산이 생각남은 왜일까?
그 우산 대와 살을 칼로 정성스레 다듬어서 방패연을 만들었던가?
뒤의 제일 윗 줄에는 줄을 당겨서 그 줄에는 "윙~윙~"소리를 내라고 종이를 예쁘게 오려 붙였고....
연줄에는 사기를 돌로 잘게 부셔서 밥풀과 같이 뭉게서 종이 위에 놓고 손으로 잡아 실을 지나치게 하여 사기를 입혔던가?
연싸움을 위해.....
그렇게 무딘 식칼에 손을 베어가며 만든 방패연은 우리의 어린 마음 애타게 똑바로 날아 오르지 못하고 뱅뱅 돌다가 땅바닥에 곤두박질 치곤 했었지.
그러면 꼬꾸라지는 반대쪽에 밥풀을 뭉게서 길게 자른 종이를 이어 붙여 꼬리를 만들어 달아서 모양이 이상했지만 그래도 삼선동 성터 꼭데기에서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연 날리던 추억이 아련하다.....
그 줄에 편지 보내는 거라며 종이의 가운데를 잘라 연줄에 끼고는 줄을 풀며 편지 보낸다고 멀어져 가는 종이 조각을 보며 즐거워했던 어린시절....
그 때의 친구들도 지금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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