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사고 시 "골든타임 90초룰"
◇모두의 생사 가르는 ’90초’…승무원 지시 잘 따라야
항공사는 비상 사태 때 승객 전원을 90초 안에 탈출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비행기 좌석과 비상구는 ’90초 룰’을 지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승무원 또한 이를 바탕으로 비상탈출 훈련을 받는다.
비상 시 승무원들은 △안내방송으로 충격 방지 자세와 비상구, 탈출 요령을 설명하고 △비행기가 멈추면 재빨리 비상구를 개방하고 비상탈출 미끄럼대를 펴서 탈출로를 확보하며 △돌발 상황일 때는 ‘자세 낮춰’ ‘발목 잡아’ ‘머리 숙여’의 구호를 연속으로 외치며 탈출을 돕는다.
승무원을 믿고 지시를 따르는 것이 모두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불시착 땐 좌석벨트 매고 유아 동반시엔 아기띠 착용
불시착 땐 기내 안내 방송으로 좌석벨트를 매고 충격방지자세를 취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충격방지자세란, 양손으로 앞좌석을 잡고 머리와 상체를 숙이고 다리를 어깨넓이로 벌려 머리를 보호하는 자세다.
유아를 데리고 탑승했을 땐 유아용 아기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때 15개월 된 아기와 함께 살아남은 이장형 씨(미국시민권자)는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기 띠를 착용한 덕분에 아기도 안전했다”고 말했다.
유아 동반 보호자를 위해 항공사들은 저마다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제공 물품과 서비스 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아의 인원은 항공사마다 다르다. 예약 때 반드시 해당 항공사의 서비스 내용을 확인하고 부족한 물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에 추락했을 때 구명조끼 부풀리기는 비행기 바깥에서
비행기가 바다나 강에 추락했을 때 조심해야 하는 행동이 있다. 구명조끼를 함부로 부풀리는 행위다.
비행기가 물에 추락하면 기내 안으로 물이 들어올 수 있다. 이 때 구명조끼가 부풀어 있으면 잠수를 할 수 없어 비행기 밖으로 탈출하는 데에 실패하게 된다. 또, 내 구명조끼가 좁은 기내 복도를 막아 다른 승객의 탈출을 방해할 수도 있다.
2009년 뉴욕 허드슨 강으로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승객 전원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기내 안에서 아무도 구명조끼를 부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구명조끼를 착용했을 때엔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비행기 바깥으로 나와서 혹은 탈출구 밖에 선 후 구명조끼 끈을 잡아 당겨 바람을 주입해야 한다. △만약 구명조끼가 부푼 상태라면 호스의 입구를 살짝 눌러 바람을 빼내고 △비행기 밖으로 나가 호스에 입을 대고 후후 불어 공기를 주입하면 된다.
또한, 물 속으로 탈출한 후엔 비행기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야 한다. 비행기가 침몰하면서 휩쓸려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 대비해 비상구 위치 기억해둬야…산소마스크는 어른부터
화재에 대비해선 탑승 때 비상구의 위치를 기억해둬야 한다. 기내에 연기가 가득 차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땐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몸을 낮추고 움직여야 한다. 연기를 마시면 의식이 불분명해지고 몸에 힘이 빠져 탈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유아를 동반한 보호자는 자신이 먼저 산소마스크 즉 호흡기를 착용한 후 아이에게 씌워야 한다. 그래야 비상상황에 아이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비상탈출 에티켓…일행은 탈출 후 챙기기, 하이힐 벗기
비상탈출 등 혼란상황일 때 서로의 안전을 위한 에티켓이 있다. 내 일행을 챙기려 들지 말아야 한다. 함께 움직이려다 다른 승객의 탈출까지 방해할 수 있으므로, 일행은 탈출 후 찾아야 한다.
얇은 재질로 만들어진 비상슬라이드에 오르기 전엔 하이힐, 금속 안경 등 뾰족한 것은 벗어야 한다. 비행기의 비상슬라이드는 비상착륙 후엔 탈출용 미끄럼틀로, 물 위에선 구명보트로 쓰이므로 모두의 안전을 위해 훼손을 방지해야 한다.
◇이착륙 때 ‘마의 11분’ …딴청 금물!
비행기 사고의 80%는 이륙 3분 내, 착륙 8분 전 일어난다는 통설이 있다. 그래서 이 시간은 ‘마의 11분’이라고 불린다.
비행기 이착륙 때 신발을 벗고 잠을 청하거나 마스크팩을 얼굴에 올리는 행동, 승무원의 안내방송을 듣지 않고 음악을 들으며 딴청을 부리는 행동은 위험한 상황이 왔을 때 대처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마의 11분' 동안에는 기내 방송과 승무원의 지시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 IOSA 인증 받은 항공사 선택해야
비행기 사고 땐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처와 항공기의 비상탈출 구조가 승객의 생사를 가른다. 따라서 항송사를 선택할 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운송 표준평가제도인 ‘IOSA(IATA Operation Safety Audit)’ 인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IOSA 즉 국제항공안전평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이 만든 항공사의 안전운항 및 품질보증 관리체제다. 이 인증은 안전관리, 운항, 정비, 객실, 운송, 운항관리, 항공보안 등 8개 부문에서 모두 940여개 항목을 평가해 통과한 항공사에만 주어진다. 국내에선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가 이 인증을 딴 것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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